[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규제로 청약 전선에서 밀린 2030세대가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1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의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030세대의 매매거래 건수는 6만7578건으로 전체 연령대의 매입 건수인 24만3243건의 27.78%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꼴로 2030세대가 매입했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을 주도한 40대의 매매거래 건수 6만8246건에 근접한 수치이며 50대의 매매거래 건수 5만381건은 추월했다.
전국 광역시도 중 2030세대의 매매거래가 4050세대의 매매거래의 과반수를 넘어서거나 근접한 곳도 많았다.
정부의 규제를 피해 집값이 많이 오른 인천의 경우 2030세대의 매매거래 건수가 4050세대 대비 206%에 달했으며 서울의 경우 147%에 이르렀다.
이외에 부산 74%, 전북 68%, 충남 62%, 세종·울산 각각 61%, 제주 59%, 경기 56%, 대구 51%, 광주 50%, 대전 45%, 강원 43% 등의 지역은 2030세대의 매매 거래가 4050세대의 매매거래 건수에 근접했다.
리얼투데이는 2030세대의 매매거래가 높은 이유가 젊은 층의 일자리가 많거나 주택 마련을 위한 규제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집값마저 적절한 수준에서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과 인접한 인천, 경기의 경우 1분기 기준 3.3㎡당 매매가격이 각각 993만원과 1255만원으로 서울 3.3㎡당 3002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교통 호재로 서울 및 수도권과의 이동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진 충남(3.3㎡당 637만원), 세종(3.3㎡당 1214만원), 대전(3.3㎡당 946만원), 강원(3.3㎡당 542만원) 등의 지역도 집값이 수도권에 비해 적정하게 책정되자 2030세대들이 아파트 매매거래에 활발히 뛰어들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030세대의 경우 사회초년생이거나 신혼부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값 책정 수준, 규제의 영향 등에 따른 지역과 아파트 선호도가 매매시장에 이어 신규 분양시장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2030세대가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의 30%를 주도하며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시민들이 서울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걸린 아파트 급매물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