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이제 막 재건축 초기 단계에 접어든 서울 목동 일대 아파트 시장이 기대감에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12일 신시가지 6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에 통과한 뒤 첫 주말, 이 아파트 일부 주택형의 매도호가 3억원이나 급등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115㎡는 이날 현재 매도 호가가 23억원 수준으로 올해 3월 실거래가 20억원과 비교해 석달새 3억원 급등했다.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신시가지 6단지 전용 47㎡ 매물은 안전진단 통과 후 호가가 7000만원 올라 현재 11억원대에 나와있다. 목동 일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전진단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자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현재는 호가에 1억원의 웃돈을 얹어줘도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이날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54.58점)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목동 14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안전진단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결과로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2만7000여 가구의 재건축이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른 단지들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들은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노후 상황이 같기 때문이다. 6단지를 제외한 다른 단지들도 이미 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진행중인 상황이다.
이 단지에 앞서 지난달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강북 최대어 성산시영아파트는 일부 주택형이 10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사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9㎡ 매물은 지난달 20일 10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이 주택형의 호가는 1억원 더 오른 11억원에 달하는데, 작년 6월 거래된 7억57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억5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부동산 업계는 재건축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겨우 재건축 첫 관문을 통과했고 조합원 지위양도금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집값 상승 기대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핵심지역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 재건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 호가가 수억원씩 급등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