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20대女 확진 판정
등교 중단 10곳 중 8곳이 수도권
인천선 양성판정후 사흘만에 숨져
등교 중단 10곳 중 8곳이 수도권
인천선 양성판정후 사흘만에 숨져
연합뉴스
코로나 19의 수도권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강남 유흥업소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문을 열자마자 다시 문을 닫았다. 서울 관악구의 '리치웨이'와 양천구의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등 곳곳에서 집단발병 사례나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 입주한 D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업소는 지난 한 달여간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영업을 하지 않다가 15일 다시 개장했다. 확진된 이 여성은 14일 증상이 나타나 밤늦게 금천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업소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해당 업소는 14일 영업 준비를 위해 종업원들을 불러 청소를 했다. 확진된 여성은 이날 3시간 가량 종업원들과 함께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코로나 확산 기세가 거세지면서 전국에 등교를 하지 못한 학교 10곳 가운데 수도권이 8곳에 달했다. 서울 1곳, 인천 6곳, 경기(시흥) 1곳, 경북(영천) 2곳 학교가 등교를 하지 못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4명 늘어 누적 1만2천15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4일 34명, 15일 37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21명 가운데 서울이 11명, 경기 4명, 인천 2명 등 17명이 수도권이었다.
그 외에 대전에서 3명, 경남에서 1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은 리치웨이 등 기존 집단감염의 'n차 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가 17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대에 비해 3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가운데 리치웨이 방문자가 41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13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53명, 인천 21명 등 대부분이 수도권 발생이었다.
양천구 탁구장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 2명이 새로 확진되면서 현재까지 총 6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탁구장 관련이 38명, 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자가 28명이다.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3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발병과 관련해선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 누적 수는 총 152명이다.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양성 판정 후 불과 사흘 만에 숨지는 사례가 나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인천의 80세 환자 A씨는 특히 폐렴을 앓았지만, 확진 전 자가격리 상태에서는 관련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의 취약계층에게 코로나 19가 얼마나 무서운 대상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망한 A씨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감염원에 노출된 이후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가 12일 뒤늦게 확진됐다. 다만 A씨는 확진 후 입원해 받은 영상 검사에서는 폐렴이 확인됐다.
그가 평소 기저질환(지병)을 앓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278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초기에 무증상 상태였고, 또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자가격리 해제 전까지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발병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병의 경과가)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환자들도 입원 후 폐렴이 확인되지만, 실제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미약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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