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까지 대규모 할인행사
대형마트 328곳은 28일 휴무
내수진작 목적인데 규제 그대로
한시적 규제해제 등 없어 아쉬움
대형마트 328곳은 28일 휴무
내수진작 목적인데 규제 그대로
한시적 규제해제 등 없어 아쉬움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정부 주도 판촉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가장 먼저 참여의사를 밝힌 대형 유통사들이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생존 걱정에 흥행몰이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데 따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온·오프라인 대규모 할인행사로 진행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사 23사, 온라인 쇼핑몰 16사, 전통시장 600여 곳이 참여한다. 동행세일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한다.
유통업계는 하지만 정부가 유통업체를 동원한 것과 달리 규제는 여전하다며, 유통사가 정부 주도 행사의 '들러리'를 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동행세일 첫 주말인 오는 28일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규제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한다. 이날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매장 418개 중 328개가 문을 닫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대형사들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판매 수수료도 인하해 줘야 하는데 이 기간 중에도 의무 휴업일에 맞춰 문을 닫도록 한 건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행세일의 취지는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됐으니 중소 제조업체들의 재고도 소진하고, 소비자도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있다"면서 "대형마트의 주말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소비자도 주말에 쇼핑이 편한데, 이럴 때라도 한시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면 효과가 더 많이 날 텐데 규제는 여전한 채 내수진작을 하라니 아쉽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불가결정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자 2주전부터 대형마트들이 최소마진의 대형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동행세일도 대형마트 입장에서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의무휴업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는 규제 속 흥행몰이도 고민해야 한다. 유통업계 정부가 앞서 실시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처럼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을 연다. 하루 먼저 행사에 돌입한 이마트는 중소 패션협력사 50개 브랜드를 반값에 판매하고, 국산 농수산물과 으뜸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는 상품권을 증정해 집객에 나섰다.
유통채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채널이든 제조사든 먼저 할인행사를 제안한 쪽에서 비용을 감당한는 경우가 많다"면서 "라면 등 공산품은 보통 마트가 할인 부담을 떠안고, 협의를 통해 제조사와 유통채널이 할인 비용을 분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동행세일 시작을 앞둔 '반값 명품' 면세 재고품 시중 판매는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25일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기흥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오프라인 최초로 판매 개시했는데, 코로나와 장마 변수에도 아랑 곳 없이 이른 새벽부터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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