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원 주재열 박사 연구팀
알츠하이머질환 70세이상 환자
바이러스와 결합 수용체 늘어나
알츠하이머질환 70세이상 환자
바이러스와 결합 수용체 늘어나
![[코로나19 치료 2題] 고령 치매환자 감염위험 높아](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1302109931731001[1].jpg "[코로나19 치료 2題] 고령 치매환자 감염위험 높아")
뇌연구원 제공
코로나19 치료 2題
고령의 치매 환자가 일반 노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뇌연구원은 주재열·임기환 박사 연구팀이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끌어 들이는 수용체인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온 코로나19는 70대 이상의 고령자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폐렴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치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뇌질환적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초기·경증·중증)의 뇌조직과 혈액의 유전체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와 전사적 분석기법(RNA 시퀀싱)을 통해 Ace2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Ace2 유전자 발현량이 초기, 중증, 심각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일반 노년층보다 각각 135%, 148%, 164%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치매가 진행될수록 Ace2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보다 쉽게 결합해 세포 내 침입을 도와 더 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을 알츠하이머 모델 쥐의 뇌 조직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말초혈액단핵세포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Ace2 유전자 발현은 경증 환자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중증 환자의 혈액에선 유전자 발현이 약 31%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Ace2 유전자 발현이 뇌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주재열 뇌연구원 박사는 "알츠하이머 질환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새롭게 확인한 연구결과로, 퇴행성 뇌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코로나19 새로온 진단 접근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감염 저널(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수행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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