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30대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청약 가점이 낮아 새 아파트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30대들은 집값이 계속 오르자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감에 기존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3601건으로 5월 1258건과 비교해 2.9배 증가했다. 30대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매입 거래 1만1106건에서 차지한 비중은 32.4%로 5월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기존 주택 시장의 큰손이던 40대(27.8%)의 매수 비중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도 5월 134건에 비해 3.1배 증가한 412건을 기록했다.
전국 거래로 보면 지난달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2만3530건으로 5월보다 1.8배 늘었다. 20대도 4341건으로 전월 대비 1.9배 증가했다.
30대 매수는 서울 노원구가 41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 277건, 구로구 256건, 성북구 206건, 강동구 198건 등 주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에서도 196건이나 거래됐다.
경기·인천에서는 지난달 각각 8134건, 1789건씩 매수해 전체 거래의 23.8%, 21.0%씩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달보다 각각 1.0%포인트, 1.9%포인트씩 증가했다.
아파트 증여도 많이 이뤄졌다.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6133건으로, 올해 최다를 기록했던 5월 6574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증여 기간을 2분기로 확대해서 보면 1만8696건으로 작년 3분기 8259건을 뛰어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방의 증여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증여가 많이 이뤄졌다. 2분기 서울 아파트 증여는 4425건으로 강남구(647건)와 서초구(500건)에서 특히 많았고 강서구 352건, 강동구 342건, 양천구 291건, 영등포구 278건 등 순이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30대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