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파트값 상승률 0.96%
정부, 지방 규제 강화안 논의
9~10월 이사철 분기점될 것
정부, 지방 규제 강화안 논의
9~10월 이사철 분기점될 것
정부의 강력한 집값 억제 정책을 비웃듯 서울 아파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평균 10억원 선을 돌파했다.
막판 알짜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오히려 집값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7월 말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5월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최근 1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올해 6월 아파트 거래량은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7월 한달간 아파트값 상승폭도 작년 12월 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직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114 측은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1월 6485건에서 4월 3031건까지 줄었다가 5월 보유세 회피용 매물이 급격하게 소진되면서 5537건으로 거래가 늘었다. 6월에는 1만5599건으로 올 들어 최고 거래량을 찍었으며, 집계 중반을 넘긴 7월 거래량은 현재 8926건을 기록 중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값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며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셋값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당장 급한 수요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7% 올라 5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도 전주보다 확대(0.14%→0.17%)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전셋값이 분양가격보다 더 높은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에서 입주하는 공덕SK리더스뷰도 전용 84㎡ 전셋값은 이달 8억원 후반에서 10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2017년 당시 분양가격(7억5000만~8억원)을 뛰어넘는 숫자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는 지방 아파트에도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 규제개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방 민간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정일·박상길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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