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외지인들이 2분기 서울 아파트와 전국 아파트를 활발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23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안 잡히자 시중의 풍부한 자금들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규제를 피한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이 몰려가 아파트 매입에 활발히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리얼투데이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분기(4∼6월) 서울 및 전국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는 올해 4월 828건이었던 매입량이 5월 1026건으로 늘어난 뒤 6월 2475건으로 3개월새 약 200%(1647건) 급증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에서는 2분기 모두 506건의 아파트 매입이 이뤄졌다. 4월과 5월 평균 97건이었던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량은 6월에만 313건으로 3.2배 불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아직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들이 많아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에 이어서는 2분기 누적 기준 구로구 332건, 강남구 284건, 강동구 221건, 송파구 193건 등의 순으로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외지인들은 전국 아파트 매입에도 활발히 나섰다. 올해 4월 7772건에서 6월 현재 1만9271건으로 3개월새 150%(1만1499건) 가까이 급증했다.
지방에서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입에 활발히 나섰다. 충북 97.84%(1623건→3211건), 경남 54.53%(2153건→3327건), 경북 43.88%(1766건→2541건), 전북 15.44%(1159건→1338건), 충남 14.22%(2250건→2570건), 강원 12.54%(1180건→1328건), 전남 2.12%(803건→820건) 순으로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 6.72%(1980건→2113건), 울산 4.72%(890건→932건), 대전 2.84%(1621건→1667건) 등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다음달 시행 예정인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규제에 더해 지난 4일 조정대상지역의 세금 폭탄을 예고한 '부동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하반기 지방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과 전국을 막론하고 외지인들이 아파트 매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에서 바라본 동작구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