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학원 밀집지역 씨 말라
세입자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서울 전셋값 0.12% 또 상승
은마 아파트 7.5억원에 거래
세입자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서울 전셋값 0.12% 또 상승
은마 아파트 7.5억원에 거래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이 좋은 지역이나 우수한 학원들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 '맹모(孟母)'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매물마저 씨가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단지의 경우 신고가를 경신한 곳도 나오고 있어서 세입자들의 전셋집 찾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는 0.02% 포인트 줄어든 상승률이지만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60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학군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의 경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전주대비 0.17% 상승했고, 송파구도 0.16% 올랐다. 전세 수요가 많은 다른 지역인 마포(0.15%), 노원(0.10%) 등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 대치, 역삼동 구축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과 정비사업 이주수요의 영향이 있는 잠원동 위주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파구는 잠실, 신천 장지동 주요단지들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임대차3법 중 지난달 말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오히려 전셋값 상승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경우 30평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5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평형은 이달 1일 15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고,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같은평형도 지난달 말 15억6000만원, 이달 12일에는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단기간에 급등했다.
재건축 단지로 전월세 수요가 많은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달 13일 14층 매물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 7월 최고 7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이보다 더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역시 전용 76㎡ 평형이 이달 8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매물이 6억원 대에 전세거래가 된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해당평형의 전세거래 가격대는 3억5000만~5억5000만원 선이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86.9를 기록해 5년 전 전세대란 수준까지 치솟았다.
앞으로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타나면서 지난주 주춤했던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라며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본격 이사 시즌에 접어들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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