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 과학적 규명
보건용 마스크 착용시 호흡질환 예방
공기청정기, 강풍 설정해야 미세먼지 효과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다량 함유된 수분이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와 만나 생성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미세먼지로부터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이 공동 추진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될 때, 유입량보다 더 심한 수준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단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유입될 때 강이나 바다를 지나면서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게 된다. 수분을 함유한 미세먼지는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질산염을 생성하고, 초미세먼지를 발생하는 데 주요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
또한 생성된 질산염이 다시 수분을 흡수해 질소산화물과 반응하면 추가 질산염을 만드는 '되먹임(피드백)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될 경우,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등 국내 질산염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초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사업단은 미세먼지 노출과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간 정량적 관계도 규명했다. 7대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증가할 때, 만 15세 미만에서 천식과 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 입원 위험률이 0.29∼2.8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입원 위험률이 0.21∼2.82% 증가했다.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미세먼지 체내 흡입을 막아 인체에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사업단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보건용 마스크(KF80)를 착용하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 10㎍ 증가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보다 수축기 혈압이 5.8mmHg 감소하고, 농도가 크게 증가할수록 혈압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공기청정기를 자동 운전 모드보다 강풍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주방 후드는 조리 이후 30분 간 가동해야 생활 환경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사업단은 10일 성과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