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럼] 도심 초소형 이동수단 활성화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009/2020091402102369607001[1].jpg "[포럼] 도심 초소형 이동수단 활성화하자")
사회인프라 및 에너지 녹색전환, 녹색산업의 혁신, 탄소중립 사회로의 변화 등이 대표적인 그린뉴딜 정책으로 제시되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교통물류 분야의 대표적인 추진정책인 그린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도 그린뉴딜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기차와 수소차의 보급이 각각 110만대 이상과 20만대로 확대되고 충전인프라 확충, 노후 경유차량 조기 폐차 지원 등이 추진된다. 친환경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기반이 갖추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린뉴딜의 궁극적인 핵심은 시민들 개개인이 얼마나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활실천으로 참여하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타난 교통물류체계의 변화가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예시다. 코로나 감염 우려 및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시민들의 주요 통행수단인 대중교통이 점진적인 이용률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통행행태의 변화다. 이에 따라 고밀집 환경의 대중교통에서 개인 자가용으로 전환하는 이동 수요가 출퇴근 뿐 아니라 짧은 근거리 통행에도 늘어나고 있어, 도심 내 교통혼잡과 주차, 교통사고 및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의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린뉴딜과는 거리가 먼 사례다.
최근 영국 등 유럽에서는 새로운 근거리 초소형 개인교통수단(PM)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코로나 시대의 자가용 대체 수단으로 보급되고 있으나, 우리의 그린뉴딜에는 이에 대한 기술개발 및 정책 지원이 빠져 있어 매우 아쉽다. 대표적인 초소형 개인교통수단은 1~2인승 형태로 단거리를 중저속(36km/h) 이하로 주행하는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우편집배용으로 약 1000대를 보급한 초소형 전기차로 대표되는 초경형 자동차를 비롯해 최근 소개되고 있는 자전거와 전기차를 융합한 바이오하이브리드(Bio-Hybrid)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자전거나 퀵보드 같은 개인교통수단의 이용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도 이 수단들은 기존 자가용의 편의성 및 안전성을 대체하는 이동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개념의 근거리 이용수단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심 내 업무, 통학, 쇼핑, 문화 등 목적의 근거리 이동을 위한 통행수단으로 새로운 개념의 초소형 개인교통수단이 도입되어 대체될 경우 기존 도로 및 주차로 인한 점유공간과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어 새로운 친환경 미래 교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린뉴딜에 도심지 교통혼잡 해소와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새로운 초소형 개인교통수단의 기술개발과 신속한 보급 및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정책을 추가하여, 도심 내 통행 시 자가용 이용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출퇴근, 통학, 쇼핑, 문화 등 도심 내 통행 시 자가용 이용 대신 1-2인승 교통수단으로 전환하는 데 참여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원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공공건물, 업무지구, 상가, 환승시설 등 기존의 자가용을 위한 주차시설을 초소형 개인교통수단 주차 및 공유공간으로 전환하는 일종의 자가용 수요 억제 정책도 병행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가 잠시 중단하고 있는 우편집배용 오토바이 중 약 1만대를 초소형전기차로 대체하는 사업도 그린뉴딜에 포함해서 다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우리사회 교통물류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 개개인이 그동안 누려왔던 자유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미래의 공정한 교통물류 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린뉴딜에 더해져야 한다. 그린 모빌리티가 그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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