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배답앱은 결국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야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즐길 수 있습니다. 띵동을 포함한 토종 배달앱의 거대자본 배달앱을 상대로 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24일 만난 윤문진 허니비즈 띵동 대표는 상생 배달앱은 코로나 시대에 급팽창한 배달앱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띵동은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대표 서비스로 서울시의 주문량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는 토종 배달앱이다. 서울시 공식 제로배달앱 '띵동'에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배달음식 주문시 배달비를 포함한 음식값이 최대 20%가 할인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발행하는 모바일 지역화폐다. 비플제로페이·체크페이 등 앱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상품권을 구입하면 된다.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띵동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 포함 10%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주문 건당 2000원까지, 횟수 상관없이 최대 5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최근 1~2분 만에 서울사랑상품권이 완판됐다"는 게 윤 대표의 귀띔이다.
높은 주문 중개수수료와 광고비에 따른 음식값 인상 등 배달음식 주문 생태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게 윤 대표의 각오다. 그는 현 배달앱 시장의 문제점으로 "소상공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제2의 임차료'로 불리는 기존 배달앱 광고비와 수수료"라고 지적했다. 띵동에 따르면 '배달앱 수수료가 월세보다 비싸다'는 고충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기관에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업장별 임차료 대비 배달앱 수수료는 평균 73.6% 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았을 때 소상공인이 순수익 2000원(10%)을 가져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윤 대표는 "다른 고정·변동 지출항목(원자재, 임차료, 인건비, 세금 등)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인데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 팔 때마다 순수익보다 높은 3000~4000원의 배달앱 광고비, 수수료를 내고 있으니 심각한 악순환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비단 소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곧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면서 "과도한 광고비, 수수료뿐 아니라 할인쿠폰발행을 강요하거나 한 달에 몇백만원을 내고도 우리집 단골이 누군지도 모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배달앱 독과점은 막아야 한다는 게 윤 대표의 견해다. 배달의민족과 이를 흡수합병하려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운영사)의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윤 대표는 "이는 딜리버리 산업의 생태계가 깨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대로 간다면 2만원 짜리 치킨을 주문할 때 6000원의 배달비를 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