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진 서울대 교수·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추천
약 234만주(0.6%) 주주 주주제안에 동의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네 번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이사회에 맞는 전문가를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다음달 주주투표로 안건이 상정되면 노동조합의 이사회 진입이 현실화된다.
같은날 KB금융지주는 임시 주총에서 윤종규 KB금융회장 3연임에 대한 주주투표도 예정돼 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ESG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추천했다. KB금융 우리사주는 2017년 하승주 변호사,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지난해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계열사인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금융권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ESG이사회와 연관돼 있어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추진을 강화했다. ESG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ESG위원회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ESG이슈에 대한 심의와 피드백을 위해 ESG전략부와 계열사에 ESG 담당부서도 신설해 실무업무를 강화했다. ESG 위원회는 기후변화와 지배구조 이슈에 대응하는게 주요 업무다. KB금융은 ESG와 관련된 상품, 투자, 대출을 실행하고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ESG위원회 위원이 환경전문가나 지배구조 전문가가 아닌 재무, 법률, 회계관련 인사로 구성됐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외이사 중 오규택 ESG위원장은 중앙대 경영경제학교 교수이며, 정구환 사외이사는 전 서울고등검찰청검사 출신이다. 또 김경호 사외이사는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으로 재직했었다. 최명희 이사와 권선주 이사 또한 각각 전 금감원 국제협력실장, 전 기업은행장으로 금융권 출신이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선우석호이사는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이며 Stuart B Solomon은 전 메트라이프 회장이다.
ESG위원회 위원(출처=KB금융)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현 사외이사진들이 ESG리스크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KB금융 정관에는 이사회수는 30인 이하이며 사외이사수는 전체 이사수의 과반수가 되도록하되 5인이상으로 정한다고 규정했다. 현 사외이사 9명에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이사가 추천되면 총 11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확정된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선출할 때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을 핵심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데다 ESG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이번에는 주주들이 반대를 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또한 우리사주조합에서 위임장을 수거한 결과 0.6%의 주주가 주주제안에 동의해 주목된다. 최소 필요한 지분율 0.1%를 크게 넘어서 임직원들의 관심도 높다고 노동조합 측은 말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ESG위원회가 설치됐지만 사외이사가 제대로 선출되지 않았고 인사문제도 직결돼 사외이사 추천을 다시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 조합측에서 제안한 사외이사가 추천되면 3년후에 회장선임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민연금에도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