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사회 진입
해외의존 줄여 에너지자립 기여
해외의존 줄여 에너지자립 기여
<한국가스공사 제공>
코로나 위기 혁신기술로 뚫어라
김천수 신성장사업본부장
한국가스공사는 수소경제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화석연료 기반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 기반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내부적으로도 수소전담조직을 처 단위로 확대 개편해 수소산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천연가스를 공급하면서 쌓아온 '에너지 노하우'를 기반으로 '깨끗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공급해 미래지향적인 공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목표다. 가스공사에서 수소산업을 전담하고 있는 김천수 신성장사업본부장(사진)은 지난 7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스공사는 지난 37년간 국민들에게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 우리가 보유한 천연가스 인프라와 경험을 기반으로 수소경제사회를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우리나라가 수소경제사회로 발돋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그동안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석연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사용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를 야기한다. 수소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사회로 진입할 수 있고 에너지원의 다각화, 해외 에너지 의존도 감소를 통해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수 있다."
- 수소 충전 인프라는 현재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나.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기, 2040년까지 12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설립해 2022년까지 하이넷을 통한 수소충전소 100기 구축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33기이며, 45기는 구축 단계에 있다. 자체적으로 김해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식 수소충전소'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창원시와 광주광역시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설립해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 수소 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은 화석연료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경제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부생(副生)수소와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수소 등이 있다. 부생수소를 제외한 다른 생산방식은 높은 생산단가로 아직까지 경제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부생수소도 생산가격보다 정제·저장·이송에 많은 비용이 소모돼 장거리 수송 시 더 많은 비용을 소모하게 된다. 현재 부생수소 산지인 울산과 거리가 먼 강원도의 수소충전소 공급가격은 ㎏당 2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결국 산업이 성장하려면 수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조시설의 대형화와 원료비 저감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 공급가격을 4000원으로 만들어 경유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수전해 생산 및 해외 수소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 부생수소·추출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일부 오염물질을 배출해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로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가스공사가 생산하는 추출수소는 부생수소에서 그린수소로 가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궁극적으로는 그린수소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2030년까지 수소 에너지 전체에서 그린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나가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새만금과 제주에서 풍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서는 지리적 여건이 미약하다 보니 호주나 중동 등 태양광과 풍력이 보다 풍부한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액화해 국내로 도입해오는 구조가 경제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내에서 만드는 그린수소는 추출수소보다 단가가 4배 정도 비싼데, 해외에서 대규모로 생산해 들여오는 그린수소는 ㎏당 3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40년 수소 가격은 ㎏당 3000원 가량으로, 충분히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린수소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 수전해 기술력 및 해외 수송·액화기술을 중점적으로 높여나가겠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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