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6개사 당기순이익 1조1064억
전년 7028억 대비 57.4%나 늘어
일평균 거래대금 27.6兆… 38%↑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80% 차지
전년 7028억 대비 57.4%나 늘어
일평균 거래대금 27.6兆… 38%↑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80% 차지
일반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 상장증권사의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7028억원) 대비 57.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2% 늘어난 1조412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가 2435억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2269억원 △키움증권 1841억원 △삼성증권 1695억원 △NH투자증권 1562억원 △메리츠증권 1262억원 등 순이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호황은 2분기와 같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8% 늘어났다. 3분기에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13조376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5조7832억원을 사들여 총 19조15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증시 거래 비중의 80%에 달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증가로 인해 국내외 주식거래량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128.8%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0.50%)이 장기화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위해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현상이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3분기에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IPO공모주 청약이 연이어 계속되면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9000억원 늘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11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2040대를 중심으로 '빚투'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년 말과 비교해 올해 8월 말까지 늘어난 누적 증권계좌수는 1069만좌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54만좌(23.8%)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20대 247만좌(23.1%), 30대 245만좌(22.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융거래 융자 잔액 증가율은 20대가 133.8%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도 각각 71.6%, 70.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연령대별 빅히트 공모주 투자자 성향 분석에서도 40대(26.94)와 30대(25.12%) 투자자들이 52%를 차지하는 등 투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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