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최근 1년간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전세가격은 매매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58.0%였던 부산 수영구의 전세가율이 올해 9월 43.8%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KB부동산이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용산구(46.1%)보다도 2.2% 포인트 더 낮다.
전세가율이 내려앉은 것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53.7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2172.2만원으로 1년만에 39.81%나 상승했다. 반면,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891.6만원에서 898.3만원으로 0.75%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실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8억3800만원에 매매계약이 될 정도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매매거래량 역시 1~9월 2905건으로, 2006년 한국감정원 통계작성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에 조정대상지역를 해제시키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결국 전세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졌다"라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전세가율도 낮아진 만큼, 수영구의 갭투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