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해외파생상품 중개·매매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자증권은 지난 6일 오후 2시까지 해외파생상품 중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선정된 사업자의 업무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개월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계열사 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우려해. 해외파생상품 중개·매매 업에 진출하지 않았다. 현재 NH선물이 △선물거래 △해외선물거래 △외국환업무 △전산용역업무 등 선물 중개업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고객들이 영업조직을 통해 NH투자증권도 해외파생상품 중개·매매업을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번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말 SK증권도 해외 파생상품 매매·중개업 진출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변경인가를 신청했다. SK증권이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고객들은 SK증권을 통해 △미국 CME Group △유럽 Eurex △홍콩 HKEX 등 해외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옵션, 기타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주식 매매 열풍이 불면서, 해외파생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선물·옵션 대표 상품인 'E-MINI 나스닥 100'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은 1조1785억달러(약 1370조원)이다. 지난해 1년간 총 거랭이 8154억달러(약 948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해외파생상품을 판매한 기존 증권사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개인투자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증권은 연말까지 신규 해외선물 고객과 휴면 고객을 상대로 '나스닥 선물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11월 말까지 신규 해외선물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6개월간 수수료를 낮은 수준으로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영업조직을 통해 해외파생상품 중개업을 해달라는 고객 요청이 계속 있어 왔다"며 "현재까진 여러가지 방면으로 검토하는 것일 뿐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