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갤S20으로 이용해보니
모바일속도 측정기기 이용결과
서울 주요 빌딩 속도 '이상무'
KT "인프라구축 만족도 높아"
모바일속도 측정기기 이용결과
서울 주요 빌딩 속도 '이상무'
KT "인프라구축 만족도 높아"
연합뉴스
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5G 기지국과 함께 '5G 인빌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향후 2022년까지 총 25조원을 투자, 5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지방이나 실내에서는 5G 품질과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업계는 5G 기지국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한편, 주요 건물 내부에서 5G 인빌딩을 구현, 5G 가입자들이 실생활 공간에서 양질의 5G 품질을 체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 실제 5G 인빌딩 장비가 구축된 건물 내부에서, 5G 속도가 얼마나 나올까. 5G가 과연 불편 없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을까.
21일 오전 5G 이동통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롯데시네마 수유점에 도착했다. 모바일 속도측정기기인 벤치비를 이용,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스마트폰으로 KT의 5G 이동통신 품질을 평가했다. 갤럭시S20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한 결과, 벤치비에 찍힌 속도는 1.018Gbps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시간에도 유선에서와 같은 1Gbps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곳에서 LTE 단말기를 통해 측정된 83.6Mbps와 비교해 12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한 것이다.
5G 이동통신 기준인 1Gbps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KT는 롯데시네마내에 5G 중계기를 촘촘하게 구축했다. 그러나 5G중계기는 천장에 매립되어 있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건물의 구조 등에 따라 5G 인빌딩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 2~3일가량. 건물 작업을 위한 계약주와 협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5G 인빌딩 구축 작업에 있어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천장 작업 등의 이유로 많은 인원이 공사에 투입되지는 못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고객 밀집 지역인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이 끝난 이후 중계기 구축과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기 전인 이른 오전이나 심야 시간대에나 5G 중계기를 구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만난 KT 강북네트워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5G 인프라 구축에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하지만, 만족할 만한 속도가 나오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5G 인빌딩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KT는 연초 300~400곳에 불과했던 5G 인빌딩 구축을 현재 1760개 시설까지 확대했다. 10월 2주차만 해도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 대구은행 본점 등에 기지국 개통을 완료했다.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내 5G 인빌딩 2000여개 설치 목표도 이통 3사를 합쳐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곳만 유독 5G 다운로드 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인원들이 붐비는 도심지로 향해봤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을지로 한복판의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이곳에서도 벤치비를 켜고 5G 다운로드 속도와 LTE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 측정해봤다. 롯데시네마에서 동일하게 갤럭시S10과 KT 5G 이동통신을 사용해 데이터를 다운로드한 결과, 벤치비에 686Mbps라는 속도가 찍혔다. 상대적으로 49.6Mbps의 속도를 기록한 LTE와 비교해 13배 이상 빠른 속도를 기록한 것이다. 두곳에서 모두 LTE와 5G 간 12~13배가량의 속도 차이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아직 LTE 사용자가 더 많은 데다, 도심의 인구밀집, 출근 시간이었던 상황 등을 고려하면 LTE에서의 트래픽 분산 때문에 속도 차이 효과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은 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5G 이동통신에서 구현한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는 1.5Gbps안팎이지만, 1대 기지국 혹은 중계기를 여러 명이 동시 사용하는 실제 생활환경에서는 5G 실제 속도가 800Mbps~1Gbps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KT 관계자는 "다운로드 속도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5G 이동통신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품질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KT측은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 시 주요 지역과 대형 쇼핑몰, 백화점, 대학가, 산업현장에 5G를 우선 구축했으며, KTX와 SRT 지상구간, 경부·호남·서해안·영동 고속도로 전 구간과 전국 6개 공항에 5G 인빌딩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품질평가에서 5G에서 LTE 전환율이 통신 3사 중 가장 낮았고, 또 통신사들의 5G 망 구축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시에서 가장 넓은 433.96㎢(1위)의 커버리지를 기록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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