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몽어스·폴가이즈, 2030 중심 입소문 타며 역주행
국내 게임 차트 상위권 오르자 업계서도 편승 나서
해외 인기 타이틀 수급 공동투자·중소 개발사 지원도
국내 게임 차트 상위권 오르자 업계서도 편승 나서
해외 인기 타이틀 수급 공동투자·중소 개발사 지원도
디지털타임스 DB
코로나19 시대, 일반 상업용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박을 친 인디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도 관련 게임 확보 및 육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세대층을 중심으로 '인싸 게임'으로 꼽히는 '어몽어스'와 '폴가이즈' 등 인디 게임이 국내 게임 인기 차트에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용자들의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너슬로스 제공
어몽어스는 지난 2018년에 출시됐지만 최근 게임 순위 차트에 역주행에 성공하며 인디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마피아와 유사한 게임방식의 이 게임은 최근 흥행에 '어몽어스2'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 통계를 보면 어몽어스의 지난 9월 MAU(월간 순이용자 수)는 407만1385명으로, 6월 기준 6만2641명과 비교해 64배 이상 증가했다. 또 어몽어스의 9월 iOS 사용자 수는 125만8600 명으로, 전체 사용자 중 약 31%가 iOS 유저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토닉 제공
폴가이즈 또한 스팀에서 판매량이 700만장을 넘어서고, 동시 접속자 수도 40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한때 전 국민의 인기를 끌었던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로, 게임 이용자 60명이 장애물을 피하고 골대까지 뛰어가며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그동안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간단하고 친숙한 게임 규칙에 매료되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박을 터뜨린 인디 게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면서 게임 업계도 인디 게임 확보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월 KT와 손잡고 인디게임 활성화에 나서기로 발표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소셜 플랫폼 스토브에 있는 인디게임을 KT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5G스트리밍게임'에 입점하기로 했다.
또 국내 인디게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거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기 타이틀 수급을 위해 공동 투자도 진행한다. 국내 우수 창작자들에게 게임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지원하고, 개발자와 게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는 영세 개발사 및 가망성 있는 인디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오렌지팜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는 지난달 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인디 게임사 매드미믹이 개발 중인 2D 쿼터뷰 액션 게임 '댄디 에이스(Dandy Ace)'의 퍼블리싱(게임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저주받은 거울에 갇힌 주인공 마법사가 자신을 가둔 환영술사 '렐레'와 싸우며 거울에서 탈출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 앞서 지난 2월에는 2D 액션 게임 스컬을 포함해 메탈유닛, 플레비 퀘스트 등 여러 인디 게임을 퍼블리싱(게임유통)해 스팀 얼리엑세스로 출시한 바 있다. 인디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도우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인디 게임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인디 게임 페스티벌인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열기도 했다.
아울러 플랫폼 업체인 원스토어 또한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우수한 인디게임 발굴 및 중소 개발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행사 후원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달 '인디게임존'과 '베타게임존'을 운영하며 신규 인디 게임을 발굴하고, 인디 게임만의 매력을 유저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디게임존은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인디게임들만 따로 모아 전시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스토어는 인디게임존 전시 게임을 다운 받은 이용자들에게 2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이용자들의 인디게임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베타게임존은 중소규모 개발사들에게 베타테스트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소규모 개발사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