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대기업 진입·사업확장 제한
동반성장委 "출점제한 논의"
대기업 진입·사업확장 제한
동반성장委 "출점제한 논의"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국내 최대 제빵브랜드 중 하나인 뚜레쥬르의 매각이 임박하면서 국내 제빵지형이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유통가에 매물로 나온 프랜차이즈는 대체로 사모펀드가 사들이고 있는데, 대기업에서 외국계나 중소기업으로 피인수 될 시 '출점 제한'이 풀릴 지가 관심사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CJ푸드빌이 매각을 추진 중인 제빵브랜드 '뚜레쥬르'는 이르면 내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업계 안팎에선 매각가에 대한 입장 차로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와 함께 2강 체제를 이어온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매각에 강점요소인 만큼 관심 자체는 뜨거운 상황이다.
제빵브랜드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와 함께 지난 2013년 제과점업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살린다는 취지로 대기업의 진입과 사업확장이 제한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뚜레쥬르는 신규 출점 제한을 받아 왔다.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는 CJ푸드빌과 민간자율협의로 상생협약을 맺었다. 출점제한은 강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제빵대기업들은 이를 준수해 왔다. 중소기업기본법상 대기업의 매출기준은 400억원 이상이어서 인수주체와 상관없이 뚜레쥬르의 사업장 규모는 대기업이다. CJ푸드빌의 매출은 지난해 8903억원이었지만 지난 2015년 이후 계속 적자행진이다.
동반성장위는 과거 상생협약을 체결한 업종 중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협약을 준수한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자가 버틸 시 민간자율합의인 만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인수과정을 살펴봐야 할 것이며,인수가 확정되면 출점제한 상생협약 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한 뒤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뚜레쥬르가 매각된 뒤 대기업에 적용되는 출점제한을 받지 않게 되면 시장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뚜레쥬르를 인수하더라도 결국 추후 재매각을 고려할 것인 만큼, 대한제과협회 등 기존 빵집들이 사회적책임을 지적하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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