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충전 포인트, 보유 포인트로
쇼핑 결제땐 몰아주기로 차별화
네이버 생태계 자물쇠 효과 노려
편의점·대형마트·커피·음료점 등
전국 7만여 가맹점서 결제서비스
쇼핑 결제땐 몰아주기로 차별화
네이버 생태계 자물쇠 효과 노려
편의점·대형마트·커피·음료점 등
전국 7만여 가맹점서 결제서비스
네이버 제공
전자상거래 시장이 '진격의 빅테크'에 떨고 있다. 녹색공룡 네이버와 노란공룡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나섰다. 탄탄한 플랫품을 기반으로 포인트와 페이 서비스가 이들 빅테크의 장점이다.
여기에 롯데,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이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맞서고 있지만, 이미 플랫폼의 우위를 점한 빅테크에게는 역부족이다.
당장 네이버는 '네이버 포인트'의 활용성과 범용성을 끌어 올려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안에서 쇼핑하고 결제하면 포인트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통사와의 차이점을 극대화 하고, 네이버 생태계의 '락인(잠금)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기조다.
네이버 제공
◇'포인트 활용도' 높인 네이버= 네이버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오는 6일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 결제와 관련한 정책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개편될 정책의 핵심은 네이버 페이 사용시 이용하게 되는 '적립 포인트'와 '충전 포인트'를 '보유 포인트'로 한데 묶는 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결제 시 두 포인트를 합쳐 쓸 수 있도록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보유 포인트로 구매할 수 없는 금액은 신용카드 결제 등 다른 결제 수단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네이버 쇼핑 이용자는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결제를 하게 되면, 구매할 가격과 비교해 적립 포인트 및 충전 포인트를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컸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두 포인트가 보유 포인트로 묶이게 되면, 스스로 금액을 계산하지 않고도 한 번에 얼마 사용할 수 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적립 포인트는 네이버를 통해 상품이나 콘텐츠를 결제한 뒤 구매를 확정하거나 리뷰를 작성하는 등의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무상 포인트이다. 충전 포인트는 통장 계좌를 연동해 놓으면 이용자의 네이버페이 계정으로 현금이 충전되도록 한 선불 충전금을 말한다.
또한 보유 포인트와 함께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 점도 특징이다. 네이버 쇼핑 이용자들은 보유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계좌 잔액이 부족하거나 결제 금액이 큰 경우, 나머지 금액을 다른 결제 수단을 결합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네이버 쇼핑에 따른 적립 포인트에 네이버 선불식 충전금 등을 통한 충전 포인트 2.5~3.0%, 네이버에 특화된 신용카드 등에서 얻는 0.5%의 포인트를 한 번에 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나온 '네이버 포인트'= 여기에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2일 비씨카드와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에서도 네이버 페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포인트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역으로 네이버 온라인 쇼핑의 필요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네이버 쇼핑을 통한 적립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네이버 앱 우측 상단의 'N Pay(페이)'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내 지갑' 화면의 '결제하기' 메뉴를 선택해 생성된 QR코드를 가맹점 리더기로 스캔하면 된다. 또한 자주 쓰는 사용자들을 위해 위젯 기능을 지원해 홈 화면 바로가기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매출 부문에 '커머스' 추가 구분 …"신사업 속도낸다"= 그동안 광고 수익에 의존했던 네이버가 3분기부터는 매출부문에서 커머스 부문을 새로 추가했다. 매출 항목은 실적에서 주요 수익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분한 지표인데, 이 항목을 통째로 바꿨다는 건 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기존 매출 구분 항목은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라인 및 기타로 나뉜 플랫폼이었지만, 새롭게 바뀐 항목에 커머스를 비롯해 서치플랫폼,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최근 네이버 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들을 커머스 부문으로 통합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쇼핑의 성장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결제 및 페이사업 역시 '핀테크'라는 별도 매출 항목으로 편성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실제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3분기 네이버 커머스의 고속성장과 외부 제휴처 확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 통장의 사용자가 늘면서 통장을 활용해 포인트를 충전하고 포인트로 결제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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