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며 국내 태양광 업계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태양광 패널 수요 폭증으로 태양광 기업들이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국내에서는 한화큐셀·LG전자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큐셀의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22%, 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21.5%로 모두 1위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12.8%를 차지해 2위,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는 5.1%를 차지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양광 패널 5억개 설치한다는 바이든=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4년간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금액이 무려 2조 달러(약 2300조원)라고 천명했다. 이중 바이든 후보가 미국 전역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태양광 패널은 5억개다.
최대 5억개의 태양광 패널 수요 증가로 국내 태양광 기업들 역시 미국에서의 태양광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과 LG전자 등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성장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 비해 대중국 무역제재를 느슨하게 한다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시장 진입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증가분 자체가 많다보니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가 완화되더라도)바이든 당선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특히 한화큐셀은 이미 태양광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LG전자도 태양광 패널을 소비재로 인식하는 미국 시장 특성상 북미에서 가전 브랜드 파워가 있어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돼도 완만한 성장은 지속=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태양광 시장의 지금같은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만969㎿에서 지난해 1만3272㎿로 2년간 20% 성장했다. 트럼프 정권하에서도 미국 태양광 시장은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봤을 때 바이든 당선이 훨씬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트럼프가 재선한다고 해도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지역 공항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