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유따라 자산불평등 심화
20·30세대 대출 가파르게 증가
20·30세대 대출 가파르게 증가
연합뉴스
"부동산 보유 여부가 부자(富者)와 빈자(貧者)를 가른다."
이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불평등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주택 보유 여부가 자산 불평등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2030 세대의 대출도 올해 들어 불어나는 모습이다. 젊은 층의 대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약 절반도 이들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5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자산 불평등에서 주택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지니계수로 측정한 총자산 불평등도는 0.5613으로, 소득 불평등도(0.3508)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는 국토연이 '2018년 주거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득, 총자산, 순자산, 부동산자산, 주택자산 등을 분석한 결과다.
자산 불평등은 주택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다. 소득 지니계수는 주택을 보유한 가구(0.3336)와 미보유한 가구(0.3457)의 격차(0.0122)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총자산 지니계수의 경우 주택 보유 가구(0.4301)와 미보유 가구(0.6534) 가구 간 격차(0.2233)는 훨씬 크게 조사됐다. 오민준 국토연 연구원은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총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불평등도가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이 자산 불평등도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는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당장 9월 기준 총대출액 규모는 20대가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상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연령대별 대출·연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전월 대비 총대출액 증가율은 5.36%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뿐 아니라 신용대출액 증가율(7.22%) 역시 가장 높게 집계됐다. 30대의 경우도 총대출액 증가율은 3.0%, 신용대출액 증가율은 5.11%를 기록하며 20대 다음으로 높았다.
2030 세대가 받은 대출은 주로 주식을 포함해 부동산 구매에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9월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의 40% 이상은 20대와 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생한 젊은 층의 대출 증가세 중 일부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른 큰 부분은 주택 구매가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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