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국내 최대 백화점인 '강남점'을 보유한 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 충격을 딛고 3분기 실적을 회복했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44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19.7% 늘고, 영업이익은 682억원 늘며 흑자전환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73.8% 줄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신세계는 2분기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계열분리한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신세계는 국내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돼 백화점 업황이 부진하고, 인천공항 등 면세점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면 3분기 빠른 회복세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별도(백화점)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38억원으로 전년대비로는 -5.5% 감소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2.8%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281억원(전년대비 -44.6%)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국내에 단일 점포 기준 연간 매출 2조원을 넘는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어서며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 해러즈 등의 뒤를 이어 글로벌 5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코로나로 유럽 백화점은 3개월 '셧다운'에 들어갔고, 일본 백화점도 상반기 한 달 정도 문을 닫은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 '강남점'이 올 상반기 글로벌 톱3에 올라섰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선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이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단일 점포로 추산된다.
이날은 신세계백화점 57주년이다. 세계백화점의 글로벌 '빅3' 등극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등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 △타임스퀘어, 강남점 등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 △업계 최초 미술품 상시 판매, 장르별 VIP 신설 등 지속적인 유통 혁신에 주력해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시티, 까사미아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면세점은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면세품 내수판매와 제3자 반송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며 매출 4372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3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와 더불어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빠르게 흑자로 돌아섰다"며 "4분기에는 본격적인 백화점 매출 신장을 중심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영업요율 적용,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해외패션 매출 확대, 까사미아의 외형성장이 더해져 보다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