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예상 속
내년 서버 출하량 7% 증가 전망
삼성·하이닉스 실적반등 기대감
업계 "3년만에 최대실적 가능성"
내년 서버 출하량 7% 증가 전망
삼성·하이닉스 실적반등 기대감
업계 "3년만에 최대실적 가능성"
SK하이닉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내년 서버 출하량이 7%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면 올 하반기 서버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방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체 서버 유닛 출하량은 약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의 데이터 센터 수요로 성장동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서버 출하량은 매 분기마다 등락을 반복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일·교육·생활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 됐고, 이로 인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발전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내 출시를 예고한 인텔의 10나노 아이스레이크, AMD의 7나노 밀란 등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출시가 4분기 내에 이뤄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신설·교체 수요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구글과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이 공격적인 서버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리우 트렌드포스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내에 코로나19를 일정 수준 통제할 수 있게 될 경우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단 내년에도 팬데믹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간 서버 출하량 증가율이 4%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전망과 유사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가격 흐름은 4분기까지 약세를 보이겠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응용별 이연 수요, 서버 중심의 재고 조정 진행 등을 감안하면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를 넘어가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건전화되고, 올해 하반기에 보수적이던 투자도 내년 상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버 시장 회복이 두 회사의 실적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비중이 30~40%대에 이르는 상황이고, 3분기 이후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에 고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PC와 모바일용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 5조5400억원(영업이익률 29.5%), SK하이닉스는 1조2997억원(영업이익률 16.0%)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서버용 시장까지 회복세를 탈 경우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률을 10%포인트 가량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영업이익이 8조5000억원으로 추정돼 2018년 이후 3년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4.5%, 내년 성장률을 4.8%로 각각 예측하며, 이 같은 경제 회복세가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IC인사이츠측은 "IC(집적회로)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뎌낸 몇 안되는 산업 중 하나"라며 "내년 GDP가 반등하면 IC시장에 매우 좋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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