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불황 비용절감 차원
가격경쟁력 위해 속속 도입
1 ~ 10월 4082만 배럴 수입
가격경쟁력 위해 속속 도입
1 ~ 10월 4082만 배럴 수입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정유업계 불황으로 전체적인 원유 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산 원유 수입량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조짐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1~10월 수입된 멕시코산 원유는 총 4082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59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멕시코산 원유 총 수입량에 근접한 수치다. 지금같은 수입 추세로 볼때 올해 멕시코산 원유 수입량이 또 최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산 원유는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수입이 재개됐다. 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GS칼텍스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도입을 결정했다. 도입 첫 해인 2015년에는 1489만 배럴의 멕시코산 원유가 수입됐는데, 불과 4년 만에 수입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주저앉으며, 정유사들도 수익성 제고를 고민하게 됐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은 이달 넷째주 배럴당 0.9달러로 나타났다.
통상 4~5달러는 돼야 수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보는데, 올해들어 정제마진이 4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둘째주 뿐이다.
정유사들은 투자계획을 철회하거나 미루기로 결정하는 등 비용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보다 더 저렴한 원유 도입도 비용절감 방안 중 하나였다.
지난 2분기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수익성 개선의 비결로 저렴한 초중질원유 도입을 꼽았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미국·남미산 원유 물량을 증대시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친 상황인만큼 비용절감은 업계의 중요한 화두"라며 "멕시코산 원유의 경우 상품화 과정이 까다롭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국회에 발의된 석유제품 생산용 중유 수입·구매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면제해주는 법안이 통과되면 정유업계는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된다. 현행법상 경질유 정제처리 후 남은 저가의 벙커C유를 석유제품 생산용으로 구입할 경우 ℓ당 개별소비세 17원이 붙는데, 개정안 통과시 조세부담이 완화돼 정유사 비용부담도 적어질 전망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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