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통신비 등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11.1% 상승
집세 2018년 6월이후 최대로
농축수산물 가격 11.1% 상승
집세 2018년 6월이후 최대로
연합뉴스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생활과 직결되는 품목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10% 넘게 뛰었고, 집세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마이너스(-) 0.3%를 나타냈다가, 6월 0.0%, 7월 0.3%, 8월 0.7%, 9월 1.0% 등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만 10월에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 등으로 0.1%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0%대 상승에 머무르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 정책 지원에 따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외식물가 상승 제한 등 세 가지 원인 때문에 전체적인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0.9% 올랐다. 밥상물가로 일컬어지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11.1% 상승했다. 전월(13.3%)보다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상품 가격이 오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농산물은 13.2%, 축산물은 9.9%, 수산물은 6.1% 각각 올랐다.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돼지고기(18.4%), 국산 쇠고기(10.5%), 쌀(9.7%) 등에서 큰 폭 상승했다.
서비스도 0.4%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정부 통신비 지원 정책으로 휴대전화료도 3.3% 떨어졌다. 개인서비스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외식물가는 0.9%, 외식 외 물가는 1.6% 각각 올랐다.
집세는 0.6% 오르며 2018년 6월(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전세는 0.8% 올라 2018년 12월(0.9%) 이후 최고치를, 월세는 0.4% 올라 2016년 11월(0.4%) 이후 최고치를 각각 나타냈다. 안 심의관은 "(전·월세 조사 대상 가구는) 전국적으로 다 있지만, 비중은 수도권이 많다"고 부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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