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이민우 구상' 언급하며…"굴종의 길일 뿐, 옳은 길 아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사과 구상은) 1986년 12월 24일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며 "하지만 이민우 구상에 양 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발하고 이민우 신민당 총재 체제가 무너지면서 야당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이민우 구상은 당시 야당이 제시하는 민주화 7개 항을 수용할 경우, 전두환 정권이 주장하는 내각제 개헌을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이 발표 내용에 김영삼·김대중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 신한민주당이 와해 되는 계기를 만들었고 결국 이 총재의 정계 은퇴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도 이를 거울삼아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게 홍 전 대표의 생각이다.
홍 전 대표는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 뿐"이라며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이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느냐"며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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