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거리두기 상향 대응책 마련 고심
대형마트, 필수시설 예외 적용 가능성 기대감
대형마트, 필수시설 예외 적용 가능성 기대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 6일 서울의 한 대형쇼핑몰 푸드코트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검토되자 백화점 등 유통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 해 장사를 만회할 기대를 키우던 유통업계는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영업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과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는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사실상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주 주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줄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3단계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3단계 시 영업 중단이 거의 확실한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예외 적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문을 닫아야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또한 3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 등의 정부 세부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 코로나19 상황을 초조하게 바라볼 뿐"이라고 전했다.
반면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주말(5~6일) 이틀간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 서울 소재 점포 매출 분석 결과 식사류 제품 매출이 전주 주말 대비 최대 40%가량 늘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 주로 구매하던 식재료를 마트가 일찍 문을 닫아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문 폭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19 유행 때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3차 유행 여파로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보기 쇼핑몰들은 이미 추가 인력을 투입해 '풀 가동' 중인 상황이며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재고와 배송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단 생활필수품 위주로 품절이 없도록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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