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7500억원을 투입해 1조6000억원 이상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는 마중물 역할과 함께 비대면·바이오 등 유망 분야와 지역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모태펀드 2021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벤처펀드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출자 분야를 보면 '스마트대한민국 펀드'에 1차 정시 출자사업으로 3500억원을 출자해 9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분야별로는 비대면 펀드(4000억원), 바이오 펀드(1250억원), 그린뉴딜 펀드(1250억원) 등이다. 대기업과 유니콘 등 멘토기업이 후배기업의 후원자로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멘토기업 매칭 분야도 2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중기부는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해 2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역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뉴딜 벤처펀드'가 처음으로 권역별로 조성된다. 모태펀드, 지역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참여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내년 전국 4개 권역을 목표로 추진하고, 부산은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제1호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 신산업 육성을 위해 DNA(데이터·네트워크·AI)와 빅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창업 이후 성장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또한 성장 단계에 있는 혁신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스케일업 펀드(2500억원), 소재·부품·장비 펀드(1000억원)도 만든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공연·콘텐츠, 여행·관광업종 기업과 재창업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는 '버팀목 펀드'를 16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창업초기펀드(700억원),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일자리창출 펀드(2000억원)'도 결성할 예정이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조기 추진과 신속한 자금 공급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