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콘텐츠 산업 전망 세미나
김영준 원장, 맞춤형 지원 강조
유럽 소비 웹툰 현황 등 소개
佛기업인, 더빙 중요성 조언도
김영준 원장, 맞춤형 지원 강조
유럽 소비 웹툰 현황 등 소개
佛기업인, 더빙 중요성 조언도
영상 캡처
"프랑스 격언 중에 '의지가 준비되어 있을 때 팔은 가볍다'는 말이 있다. 콘텐츠 기업의 의지가 준비되어 (유럽시장에서의) 가벼운 발걸음이 될 수 있게 콘텐츠진흥원이 함께하겠다."
김영준 콘텐츠진흥원장은 16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1 유럽 콘텐츠 산업 전망 세미나'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원장은 "1년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를 영국에서 파리로 이전하며 유럽시장에 맞춤형 진출 지원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행사로 늦춰지거나 취소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유럽비즈니스 센터가 준비한 이번 온라인 세미나 역시 코로나19 이후 유럽 콘텐츠 시장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콘텐츠 기업들에게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본격적인 신한류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3일간 방송·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웹툰, 스타트업 등 총 3개 주제로 열린다. 첫날에는 '포스트 코로나19, 멀티 OTT 시대에서의 콘텐츠 생존전략', 17일에는 '뉴 미디어 시대에 유럽에서 소비되는 웹툰의 현황과 전망', 마지막 18일에는 '유럽 스타트업의 트렌드 전망 및 유럽 진출 키 포인트'로 구성됐다.
세드릭 오 프랑스 디지털 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국과 프랑스 간 공통점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기술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경제와 기업들은 한국과 프랑스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두 나라 모두) 강한 문화 정체성, 경제 핵심 기업들의 활동, 디지털화된 경제와 사회에 도달하는 일, 그리고 네이버나 Next40과같이 잠재력 있는 기업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화 영향력이나 웹툰, 케이팝 등으로 드러난 한국의 문화 영향력에서 보듯 문화와 기술이 서로 호응할 수 있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드릭 오 장관은 양국의 게임 산업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 모두 뛰어난 분야로 게임이 있다"면서 "프랑스에서는 오래전부터 우수한 사업이었고, 한국은 최근까지 이 분야에서 매우 많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게임산업은 문화콘텐츠 산업과 디지털산업 사이에 걸쳐져 있는 분야로, 두 나라의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를 불어권 국가에 최초로 공급한 드라마패션(DRAMAPASSION)의 CEO인 앙드레 드 세믈리앙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조언했다. 그는 "대중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더빙이 필수이다. 예컨대 이탈리아에서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탈리아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더빙되어야 한다. 이는 프랑스도, 독일도, 스페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빙 없이는 기존 팬 시청층에 머무를 뿐, 그 이상의 대중성을 얻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잘할 수 있는 수사물이나 로맨스물 등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잘 통하는 주제를 골라야 하는데, 한국인들이 특별히 잘 만드는 수사물이나 로맨스물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두 문화를 이어줄 수 있는 보편적인 장르가 좋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기획한 콘텐츠진흥원 '유럽비즈니스센터'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전했다. 파리는 프랑스 정부가 스타트업 지원과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으로, 전통적으로 서유럽 교통의 요지이자 유럽의 '문화수도'라는 강점이 있어 프랑스한국문화원의 확대 이전을 계기로 이번에 파리로 유럽센터를 옮겼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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