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인본주의 필요성 커져
국경 초월한 현실적 해결책 모색
아시아 전체를 연구단위 설정
러시아와 새 교류발전 방안 창출
국경 초월한 현실적 해결책 모색
아시아 전체를 연구단위 설정
러시아와 새 교류발전 방안 창출
박동욱기자 fufus@
인문한국플러스 온라인 연합학술대회
"(오늘 학술대회는) 아시아와 북방을 아우르는 다양한 지역 전문가들이 모여 한반도와의 접점을 확인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통찰력 있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김인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아시아 정체성과 미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며,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한다."(이강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코로나19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북방협력'과 '통일 한반도'를 논의하기 위한 뜨거운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이 주관하고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대학교 외국학연구소, 중앙대학교 중앙사학연구소,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하는 HK+(인문한국플러스) 연합학술대회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애경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지만, 김인철 한국외국어대총장과 이강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을 비롯해 대형 화면 속 등장한 42명의 연구자들은 아시아와 북방이라는 지리적 공간 속에서 각 국가와 사회 간 소통과 협력에 대한 학술적인 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아시아와 북방, 문화접점의 확인: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공동연구의 기회를 함양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업단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주최 측인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측은 "연합학술대회의 목표는 아시아와 북방이라는 지리적 공간 속에서 각 국가와 사회 간 소통과 협력에 대해 학술적 고민을 나누고 현실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인본주의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바, 이것이 바로 인문한국 사업이 필요한 이유이며, 5개 사업단이 연합해 학술대회를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합학술제를 주관한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의 아젠다는 "초국적 협력과 소통의 모색: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한 북방 문화 접점 확인과 문화 허브의 구축"이다. 사업단은 '문화에 기반을 둔 한반도 통일 전략의 모색'을 추구한다. 오랜 기간동안 분단돼 있던 이질적 두 집단이 통합과 소통에 대한 적절한 준비 없이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내외부의 갈등과 혼란으로 인해 통일은 축복이 아닌 고통과 어려움의 확산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문화 허브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반도·유라시아 문명 공동체의 모색을 통해,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 연구센터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학교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은 '메가아시아' 개념의 연구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정립하고자 지난 5월 1일 자로 출범했다. '메가아시아와 아시아들: 정체성, 역동성, 데이터텔링'이라는 아젠다를 내건 사업단의 목표는 아시아를 국가나 권역이 아닌 '메가아시아(Mega-Asia)', 즉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연구단위로 설정하는 과감한 연구의 진행이다.
중앙대학교 외국학연구소 HK+사업단 연구주제는 '21세기 신동북아 글로컬 컬쳐리즘(Glocal Culturalism)-문화의 재구성과 네트워크 구축'이다. 한·중·일 3개국을 동북아 지역의 중심주체로 간주하며, 아시아 편향적이었던 기존의 관점으로부터 벗어나, 21세기 신동북아 문화지형도를 구성해 나갈 미래의 주체적 세력으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편입시키자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은 국경 간 접촉하고 교차하는, 사이의 시공간과 삶을 발견하고 연구한다. 연구단이 제시하는 접경(Contact Zones)은 인간행위의 물리적 조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서로 경쟁하고 공명하는 사회적 무대이다. 사업단은 지난 3년 동안 국경과 접경 연구의 세계적인 학술기관인 홋카이도대학 슬라브-유라시아연구센터(SRC), 라이덴대학 아시아연구소(IIAS)와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그리고 ABS(Association for Borderlands Studies), ABRN(Asian Borderlands Research Network) 등과의 학술교류를 통해 리딩그룹에 합류했다.올해 12월 유엔사회개발연구소와 재단법인 지구와 사람이 주관하는 2020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에 참가하고, ABRN 학술대회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2020년 11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2 연구사업단 연구주제는 "러시아 인문공간의 재인식: 러시아 속의 세계, 세계 속의 러시아"이다. 러시아로의 세계 침투와 세계로의 러시아 확산을 통해 형성된 러시아 인문공간의 특성을 오늘날 역동적인 국제 질서 안에서 새롭게 인식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사업단은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고 러시아는 우리를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고찰함으로써 향후 양국 간 지속적인 정치, 경제, 문화, 외교적 협력과 교류 발전 방안을 창출해내고, 동시에 우리의 국가 이익을 수호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책을 고안해내고자 한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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