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총액목표제 도입해 디지털·그린뉴딜에 2조 투입
창업, 성장, 수출, 재도전 등 기업별 맞춤형 지원 강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한국판 뉴딜 성공 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내년도 정책자금으로 5조4000억원이 공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5조4100억원 규모의 '2021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보다 8200억원 증액된 규모로, 한국판 뉴딜 등 핵심 분야에 전체의 57%에 달하는 3조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기술·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시중은행보다 장기(5∼10년), 저리(1.85∼2.65%)로 융자하며, 성장단계별로 창업기업(2조2500억원), 성장기(2조4100억원), 재도약기(7500억원) 등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우선, 디지털·그린 뉴딜분야에 2조원, 지역균형 뉴딜 분야에 6000억원 등 한국판 뉴딜의 성공 추진에 2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특정 분야를 위한 전용 자금을 만들어 우선 지원하기 위해 내년 처음으로 도입한 '총액 목표제'로 운영한다. 총액 목표제 적용 분야는 평가 시 가점과 전용상담 창구 운영 등 정책자금 신청 때 우선 기회를 제공하고, 융자한도도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 적용한다.
디지털 뉴딜 분야의 경우 디지털 시설 투자, 원격근무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비대면 업무환경 조성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생산현장 디지털화사업 참여기업, ICT 기반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시설 도입기업에 6000억원을 제공한다.
그린 뉴딜 분야에는 그린기술 사업화, 환경·저탄소 생산설비 도입, 원부자재 구입, 저탄소·에너지 효율화 시설 도입 등을 위한 전용자금 200억원을 신설하고, 환경산업, 녹색기술 인증기업 등에 6000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업력 7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생산과 생산설비 도입 비용 등으로 1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업력 7년 이상 성장기업에는 공장 등 건축 비용 및 시설 도입 후 초기 가동비로 1조1700억원을 제공한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대상 기업과 자동화 시설 도입 기업 등에도 600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K-수출 강소기업 디지털 수출기업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을 위해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의 전용자금을 신설, 집행한다.
중기부는 내년도 정책자금 상담부터 약정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구축해 기업의 편의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융자제한 기업인 한계기업에 자금신청 기회를 줘 별도 평가를 통해 지원하고, 5년 미만 창업기업에 적용하던 부채비율 기준을 7년 미만 창업기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정책자금은 24일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하고, 오는 28일부터 중진공 32개 지역본부에서 비대면 사전 상담을 진행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디지털·그린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 등 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 수출, 재도약 등을 위해 정책자금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