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오는 6월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통합 개인 대주시스템' 구축에 맞춰, 공매도 재개 시기도 3개월간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5일 증권사 9~10곳 실무진과 가진 회의에서 개인 대주 서비스 전산을 오는 6월까지 구축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현재 개인 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 증권사를 제외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개인에게 대주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 5곳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자사 보유 물량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와 한국증권금융은 지난달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K)-대주시스템' 방안을 발표했으며, 오는 9월까지 구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신용융자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 모두 K-대주시스템에 참여시켜, 대주물량을 1조4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대주 시스템을 오는 6월까지 구축할 것을 재촉한 만큼, 공매도 재개 시점도 오는 3월 16일에서 6월로 유예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공매도 관련 제도 정비를 마치지 않는 상태에서 재개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공매도 재개를 앞당기기 위해, 개인 대주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