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 추대됐다. 최 회장은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사실상 회장직을 수락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DI동일 회장, 신박제 대진반도체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그간의 업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서있기 때문에 (최 회장의) 경험이나 이런 면에서도 훨씬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의원총회 등을 거쳐 3월 말부터 회장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취임하면 국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첫 사례가 된다. 대한상의는 대·중소 상공인들을 대변하는 단체였기 때문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달리 재계 순위 최상위권의 기업 총수가 회장을 맡은 적이 없다.
최 회장은 수원 출생으로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美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박정일·김위수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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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