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14개국 소비자·기업가 9000여명 대상 조사결과
응답자 67% “재무관리 실력 인간보다 로봇이 믿을 만해”
응답자 67% “재무관리 실력 인간보다 로봇이 믿을 만해”
법무, 운전, 질병진단 등 많은 영역에서 AI(인공지능)가 사람을 대체할 전망인 가운데, 기업 재무업무도 머잖아 'AI 동료'가 꿰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뢰성과 완결성이 중요한 재무 영역에서 사람보다 AI의 강점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세계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 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경영진의 56%가 향후 5년내에 AI가 기업 재무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란 응답을 내놨다고 16일 밝혔다.
재무관리 업무의 복잡성과 난해한 규제조항, 고의적 금전사고 우려 등에서 AI가 사람에 비해 훨씬 믿을 만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조사 결과, 기업 경영진의 77%는 자체 재무팀보다 AI를 신뢰하고, 특히 73%는 스스로의 판단보다 AI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경영진의 89%는 AI가 사기탐지(34%), 송장작성(25%), 손익분석 수행(23%)을 통해 재무 업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85%의 기업 경영진은 재무 관련 승인(43%), 예산 수립·예측(39%), 보고(38%), 컴플라이언스 및 위험 관리(38%) 등 재무 업무에서 AI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40%), 할인 협상(37%), 거래승인(31%) 등은 AI 대신 재무 담당자가 계속 수행하길 원한다고 응답했다. 기업 경영진의 56%는 5년 내에, 90%는 언젠가 AI가 사내 재무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소비자의 53%는 자산관리에 있어 자신의 판단보다 AI를 신뢰하며, 63%는 AI가 개인 자산상담사 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소비자의 66%는 AI가 사기탐지(33%), 지출관리(22%), 주식투자(15%)를 지원해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5년 내에 개인 자산상담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6%에 달했다. 반면 주택매매(45%), 자동차 구입(41%), 휴가 계획 (38%) 같은 의사결정은 개인 자산상담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오라클 측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재무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급증하면서 기업 경영진의 69%는 디지털 결제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고, 51%의 기업은 이미 재무관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르겐 린드너 오라클 클라우드부문 수석부사장은 "디지털 혁신이 금융의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 및 개인 재무전문가의 역할이 재정의될 전망"이라 면서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의 흐름에 빠르게 올라타고, AI 활용 역량을 갖춘 금융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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