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인디언 모터사이클 코리아 대표이사
![[기고] 인디언의 전설](http://contents.dt.co.kr/images/202102/2021022302109919073001[1].jpg "[기고] 인디언의 전설")
할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가 주연한 이 영화는 일평생 속도에 전생애를 건 '속도의 신'이라 불리는 '버트 먼로'의 실화를 그린 이야기다.
1899년 뉴질랜드 출생의 버트 먼로는 젊은 시절부터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참가했고, 뉴질랜드 내에선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1920년 그는 3단 변속의 660cc V트윈 엔진이 달린 '스카우트'라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샀고, 인디언과의 만남으로 그의 인생은 전설의 시작이 됐다.
버트 먼로는 1938년에 첫 뉴질랜드 신기록을 세웠고, 이어 1950년대에도 그가 살던 뉴질랜드에서 가장 빠른 모터사이클 레이서로서 명성을 쌓아 갔다. 버트 먼로와 혼연 일체를 이룬 너무도 빠른 인디언은 더 이상 뉴질랜드내에서 경쟁할 대상이 없었다.
결국 버트 먼로는 1962년, 그의 나이 63세에 1920년에 구입한 인디언 스카우트와 함께 더 빠른 스피드 도전을 위해 지구 반대편의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도착한 새로운 도전지가 바로 미국 유타주의 본네빌 소금 평야다. 1920년대에 판매된 클래식한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타고 나타난 이상한 노인, 버트 먼로. 전 세계의 젊은 레이서들도 두려워하는 신의 경지의 스피드를 과연 낼 수 있을까하고 의심하는 편견 속에서 그는 결국 178.97마일(시속288km)이란 세계 신기록을 이뤄냈다.
그런 신기록 경신 이후에도 그는 인디언 스카우트를 끊임없이 개조해 신기록 경신을 계속해서 이어갔고, 시속 300km에 가까운 속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가 좇는 속도의 꿈을 이루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 속 버트먼로는 '사람들은 노인들이 어디 조용한 곳에서 쓰러져 죽길 바란다. 하지만, 버트 먼로는 아직 끝낼 준비가 안되어 있다' 그리고 '평생을 사는 것 보다 단 5분을 빨리 달리는 것이 소중할 때가 있다' 는 명대사를 외친다.
결국, 심장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1967년 331km라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5분의 기적을 향년 68세의 나이에 이뤘다.
버트 먼로가 본네빌에서 1967년에 이룩한 세계 신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인디언과 함께 새로운 스피드의 기록과 전설을 만든 것이다.
우리 시대와는 조금 다른 시대에 살았던 버트 먼로. 그가 보여 준 남다른 도전정신은 현재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분명한 것은 '스마트', '스마트' 외치는 디지털 시대에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도전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이루는 조금은 '클래식한 직업관'일 것이다.
영화 같은 삶을 산 버트 먼로의 이야기는 꿈을 간직한 노인의 신기록 달성 이상의 전설로 회자된다. '인디언의 전설'이기도 한 '버트 먼로의 전설'은 오늘날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삶의 고난에서 도전하는 우리에게 어떤 희망과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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