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기관 정체성 안맞는 사업 정리
기관 정체성 안맞는 사업 정리
조율래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단의 고유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 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발표한 기관 근본 혁신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와 자존감을 끌어올려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 결과, 근무지 무단이탈, 법인카드 사적 사용, 성희롱 등 비리가 적발돼 임직원 10여 명이 징계 또는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관 근본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조 이사장은 근본 혁신방안 이행과 관련, 청렴한 조직문화를 위해 기관장으로서 청렴사직서를 제출하고, 조직 소통 활성화를 위한 주니어보드,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관리를 위해 사업관리 전문위원회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또 개방형 공모제와 준법업무 지원제도를 마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기관 정체성과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 사업을 정비하는 작업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12번 가량 직급별·팀별·주제별 간담회를 가지고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역량이 출중한 이들이 많고 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내홍을 빨리 매듭짓고 기관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그는 "재단은 이제 새로운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오는 6월까지는 혁신과제 이행에 집중하되, 이후에는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마련한 자체 변화전략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그에 따른 조직개편과 사업체계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기관 정체성과 맞지 않은 사업 재정비도 추진한다. 대한민국 인재상, 학교 예술교육중앙지원단, 학교 생활기록부 관리 등이다.
조 이사장은 "과학문화 사업 정비도 추진할 것"이라 면서 "2004년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 사업들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일어나는 과학문화 활동 전반을 조사해 10월께 과학문화 활동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는 기관 정체성과 미션, 역할을 세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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