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봄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분양하는 서울시 및 25개 자치구 '도시텃밭'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 사전검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중금속 안전성 분석 항목은 토양환경보전법에서 관리하는 토양오염물질로서 카드뮴(Cd)·구리(Cu)·비소(As)·수은(Hg)·납(Pb)·육가크롬(Cr6+)·아연(Zn)·니켈(Ni) 총 8가지이다. 텃밭의 오염도가 기준을 초과하면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해당 토양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장기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은 "도시텃밭은 지리적 특성상 주변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토양오염이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간의 농업 활동과 자연발생적인 오염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매년 지속적으로 텃밭 토양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연구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검사한 도시텃밭 총 523곳 중 9곳 만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1지역~3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농경지는 가장 엄격한 1지역에 해당한다. 검사 결과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연구원은 신속히 해당 자치구에 알려 텃밭을 폐쇄하거나 토양 개량 등 조치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한 토양에서 농업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도시텃밭은 시민들이 농사의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면서 도시의 생태계 복원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다"면서 "도시텃밭이 안전하게 관리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서울시 소재 도시텃밭 토양 샘플에 대해 중금속 안전성 등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여부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