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미국 USC 박사·현 서울대학교 공공성과관리센터 초빙연구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자식을 낳는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딩펫족' 등도 늘어나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콘텐츠인 펫튜브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반려동물', '반려견' 등의 키워드가 PC와 모바일 상에서 꾸준히 많은 검색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반려동물'을 키워드로 하는 검색량은 월 평균 1만 7000여 건으로, 블로그·카페 등에서 관련 콘텐츠 발행이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점점 더 많은 반려인들이 유튜브에 반려동물의 일상을 기록하고, 점점 더 많은 비 반려인들이 '랜선 집사'를 자칭하며 유튜브 속 동물들에게서 위안을 얻는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현재 최고 인기 펫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3월 첫째 주 인플루언서 랭킹(IMR)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국내 개인 운영 채널 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크림히어로즈, 2위는 수리노을, 3위는 밀키복이탄이다.
1위인 '크림히어로즈'는 펫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38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인 77위에 올라있고, 누적 조회수는 무려 13억 회를 넘는다. 다른 펫튜브 채널들과 달리 10마리에 달하는 다양한 종의 고양이가 등장하고, 먹방, 목욕, 미용, 패션쇼 등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집사의 개그맨 못지않은 재미있는 입담도 또 다른 인기 요소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인 '고양이들이 호랑이를 만나면 생기는 일', '귀여운 고양이 기차가 출발합니다!' 등은 각각 2826만 회, 1551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수리노을'은 현재 구독자 수 196만 명, 누적 조회수 6억 56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부터 영상을 업로드해오고 있어 동영상 수만 990여 개에 달하며, 고양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채널이다. 수리, 노을, 라온, 이즈, 소울로 이루어진 5마리 고양이 가족의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 속 모습을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리와 노을이 낳은 삼둥이로 구성된 실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채널과 차별화된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고양이 앞에 가오나시가 나타났을 때 반응"으로 조회 수가 6341만 회에 달한다.
3위는 구독자 수 175만 명, 누적 조회수 4억 43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는 '밀키복이탄이'가 차지했다. 2019년 1월부터 채널을 운영해 비교적 신생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한 채널이다. 지난해 4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뒤, 1년 도 채 되지 않아 75만 여 명의 구독자를 더 확보했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한 마리의 강아지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주로 올리며, 각 동물들의 캐릭터를 적절히 잘 녹여낸 자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펫튜브 채널들과 마찬가지로 외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댓글에서 한국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요즘 유행하는 장애물 피하기를 해보았습니다' 영상은 4374만 회 이상 시청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이다.
이 외에 △'슈앤트리' (4위, 159만 명) △'모카밀크(MochaMilk)' (5위, 124만 명) △'루퐁이네' (6위, 109만 명) △'하하 하(haha ha)' (7위, 104만 명) △'정브르' (8위, 90만 명) △'소녀의행성' (9위, 87만 명) △'냥이아빠' (10위, 78만 명)가 상위 10위 내에 포함됐다.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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