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밤섬 철새 배설물 물청소 활동 개시…총 6회 실시계획
이달 22일 세계 물의 날 계기 11개 한강공원 분수시설·나들목·호안가 등 집중청소
서울시는 이달 31일까지를 '봄맞이 청소 기간'으로 설정하고, 밤섬 및 한강공원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겨울 밤섬 버드나무에 쌓인 민물가마우지 등 철새 배설물 물청소를 시작으로 한강공원 전역 환경정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물청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밤섬을 찾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가 2010년 약 430마리에서 지난해 1810마리로까지 급증한 가운데, 밤섬의 주요 식물군인 버드나무에 쌓인 배설물을 치워 새싹을 무사히 틔우도록 돕는 차원이다.
시는 이달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해서는 생태계 회복과 깨끗한 경관 조성을 위해 11개 한강공원 전역의 대청소를 실시할 계획이다. 분수시설 청소, 나들목 물청소, 수상시설물 등 환경 정비와 잔디밭·호안가 등 취약지역 집중청소 등을 실시한다. 30일에는 버드나무 물청소와 동시에 호안가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을 추가로 벌인다.
한편 밤섬은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서 생태적 보호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서울특별시 생태경관보전지역', 2012년 6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조류 62종 약 3700개체, 식물은 55과 220종, 육상곤충 52종, 저서무척추동물 33종 등이 서식 중이다. 멸종위기 1급 흰꼬리수리,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참매가 확인됐다. 시는 현재 밤섬 생태경관 보전을 위해 생태계 조사·복원 등 목적 이외의 출입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한강사업본부에서 하루 2회 이상 순찰하면서 생태경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한강사업본부 운영부장은 "이번 한강공원 정화활동을 통해 한강이 깨끗한 생태를 회복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물청소 등 봄철 환경정화 활동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어종 및 위해식물 제거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밤섬에서 시 한강사업본부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물청소를 실시하는 모습.[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