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격투자 소식에 분주
웨이브, 정치 시트콤 투자 확정
티빙, 영화 서복 내달 15일 공개
웨이브, 정치 시트콤 투자 확정
티빙, 영화 서복 내달 15일 공개
특히 넷플릭스가 올 한해에만 국내 안방 시장 공략에 5500억원을 투자키로 선전포고 하면서, 국내 토종 OTT 업체들도 자체 콘텐츠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토종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 투자 규모에서는 열세지만, 대중성과 작품성을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세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넷플릭스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는 곳은 SKT와 지상파 합작인 웨이브와 CJ ENM 계열의 티빙. 이들은 카카오와 지상파방송사, 네이버와 JTBC 등을 각각 우군으로 확보한데 이어, 독점 콘텐츠 공개를 통한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순히 온라인 공간의 OTT 콘텐츠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공개 전략을 택한 점 또한 눈에 띈다. KT 계열의 시즌도 OTT와 극장을 넘나드는 온-오프라인 공개 전략으로, '콘텐츠' 기업으로의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진짜 승부는 콘텐츠 싸움"이라며 "현재로서는 넷플릭스의 자본력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극복할만한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글로벌 사업자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빠르게 타파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국내 최대 OTT 사업자인 웨이브가 공세에 나섰다. 웨이브는 11일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오리지널 투자를 확정하고 제작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12부작 정치 시트콤이다. 방송 편성을 연계해 공개했던 기존 오리지널 작품들과 다르게 100% 사전제작을 했으며, 오직 웨이브에서만 공개된다. 이에 앞서, 웨이브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작품인 '아직 낫서른'을 월정액 서비스로 제공한 바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구축해 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티빙도 자체 콘텐츠 발굴에 사할을 걸었다. 티빙은 이미 '복제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 공유X박보검의 첫 연기 호흡,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이란 수식어를 받고 있는 영화 '서복'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서복은 오는 4월 15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며, 티빙 공개와 동시에 극장에서도 개봉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극장 개봉을 건너뛴 영화가 글로벌 OTT로 직행하거나, 극장과 동시에 OTT에서 방영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JTBC가 전격 합류했고, 추가로 네이버까지 연합군으로 가세하면서 OTT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티빙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정종연PD의 예능 '여고추리반'의 흥행에 이어 '도깨비', '미스터션샤인'의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이달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KT도 지난 1월 시즌 오리지널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오프라인 극장에 첫 공개했으며, KT의 미디어·콘텐츠 전문기업인 'KT 스튜디오지니'가 상반기 콘텐츠 사업에 진출한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내 역량을 모두 결집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 단계를 아우르게 된다. 특히 웹소설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한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에 집중한다.
이외에 쿠팡 OTT '쿠팡플레이'도 앞으로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국내 토종 OTT업체들의 자체 K-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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