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5 車브랜드 일궈내고
경부고속도로 최단시일 완공
全 세계가 놀란 신화 만들어
경부고속도로 최단시일 완공
全 세계가 놀란 신화 만들어
![[아산 정주영 20주기]無에서 有 창조·바덴바덴 기적… 지금도 생생한 아산 기업가정신](http://contents.dt.co.kr/images/202103/2021031902100332781002[1].jpg "[아산 정주영 20주기]無에서 有 창조·바덴바덴 기적… 지금도 생생한 아산 기업가정신")
4차 산업혁명으로 국경은 물론 이종산업 간 경계도 무너지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신성장 사업을 키워야 하는 창업가, 경영인들에게 아산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는' 진정한 혁신 기업가로 회고된다.
오는 21일로 20주기를 맞은 아산의 도전과 기업가 정신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이 산업화와 국제화로 나아가는 주요 고비마다 큰 족적을 남기며 시대를 이끈 현대사의 큰 별이다.
1915년 11월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아버지 정봉식과 어머니 한성실 씨 사이에서 6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아산은 19세가 되던 해 가족을 건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상경해 막노동에 공장 견습공까지 마다하지 않고 일을 했다.
부친으로부터 배운 성실과 근면을 앞세워 인정받은 아산은 일제시대때 쌀장사와 자동차 수리공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사업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해방 직후인 1946년 서울시 중구 초동에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간판으로 자동차 수리공장을 만들고 지금의 현대그룹을 키워낸 토대가 됐다.
이후 아산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대자동차·현대조선소 설립 등은 기업가 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아산은 미국 폐 지프차를 개조해 만든 탑차를 타고 현장을 누볐고,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인부들을 독려했다. 그 결과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 7일 도로를 완공할 수 있었고, 이 공사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 역사상 단위거리 대비 10분의 1 수준의 가장 저렴한 비용과 최단시일 완공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1976년 수주한 9억4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로 꼽힌다. 당시 공사에 투입된 250만명의 연인원과 장비, 자재는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규모였다. 아무것도 없는 백사장에서 '세계 1위 조선 강국' 신화를 만든 조선 사업도 아산의 기적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소 사업계획서와 울산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 1장만을 들고 영국에서 1억 달러의 차관을 빌렸고, 조선소도 없이 그리스의 세계적인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 리바노스로부터 26만 톤 급 유조선 두 척을 수주, 2년 만에 조선소와 유조선을 동시에 건조하는 유래 없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자동차는 아산이 일생을 건 사업으로 꼽힌다.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國旗)이며 그 나라 산업의 척도'라고 생각한 아산은 1975년 국산 고유 모델 1호 '포니'를 만든 데 이어, 1983년 자체 기술로 엔진을 개발하는 등 세계 톱5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아산은 1981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5개월 뒤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구기도 했다.
김화진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아산의 기업가 정신의 요체로 '기획과 집행의 진취성', '신용 자산의 축적', '끝없는 혁신 에너지', '열린 마음과 미래 지향성',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한 '아산 정주영 레거시'라는 책에서 "아산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영원히 가장 중요한 책임감과 정직성, 그리고 혁신을 보여줬다"며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그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