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경순찰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멕시코 국적의 9살 여아가 국경 인근 리오그란데강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는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경계를 따라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의 한 섬에서 발견됐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엄마, 3살 동생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던 9살 여아는 국경순찰대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아이의 엄마와 3살 동생은 병원에서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엄마는 과테말라 출신이고 두 아이는 멕시코 국적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밀입국자 급증과 점점 커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놓고 씨름하는 와중에 이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위기를 초래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경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람은 매년초 늘어난다며 온정적 이민 정책으로 밀입국자가 늘었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폐기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족 단위 밀입국자와 미성년자의 '나홀로 밀입국'이 크게 늘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땅에 들어가기만 하면 달라진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따라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어린아이와 청소년들까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경시설에 수용된 밀입국 미성년자는 5156명에 달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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