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과 경기도 광명 시흥 신도시 계획에 따른 공급 기대감, 공시가격 인상 등에 따른 세금 부담,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겹친 영향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첫째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0.09%(2월 2주)→0.08%(2월 3·4주)→0.07%(3월 1·2주)→0.06%(3월 3·4주) 등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3일 35억원에 신고가 매매된 뒤 이달 6일 31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최고가 대비 3억5000만원 내렸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21억원에서 22일 20억원, 이달 10일 19억9000만원으로 한 달 새 1억원 수준의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도 집값 조정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전용 84㎡는 올해 1월 30일 16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뒤 지난달까지 거래가 없다가 이달 16일 16억50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됐다.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 뒤 이달 3일 9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반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뛴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 찾기를 계속하면서 이들 단지에서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 작년 하반기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전세난 회피 수요가 몰렸고,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LG자이 전용 84㎡는 올해 1월 9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뒤 이달 1일 10억7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작년 말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약 3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이달 14일 9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