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박 후보의 '큰 별설'을 부인했으나 2016년 20대 총선을 준비하던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박 후보에게 "큰 별이 될 수 있겠다"고 평했다.
박 후보의 '큰 별' 논란은 김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별의 순간'을 잡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별의 순간'을 잡지 못했다"는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다. '별의 순간'은 독일어 'Sternstunde'로 운명의 순간, 결정적 순간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독일 유학파인 김 비대위원장이 독일어를 빌어 기회를 잡은 윤 전 총장과 기회를 놓친 안 대표를 표현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5년 전인 2016년, 김 비대위원장이 제 개소식 축사에서 '박 의원이 의정 활동하는 것을 보고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29일 서울 강북구 강북종합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에게 '큰 별'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김 비대위원장이 '큰 별' 언급을 부인하자 자신의 SNS에 2016년 자신의 총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의 축사 동영상을 게시했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영상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박영선 의원과 함께 했던 지난 17대 때 국회에 같이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박 의원의 의정활동 하는 것을 보고 '이야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역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도 구리시 경춘로 리맥스쇼핑타운 앞 경기도의원 보궐선거 백현종 후보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