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 도중 '본인 재임 기간 아닌데도 왜…' 시민 댓글에 답변
"서울시 들어가는 책임자로서 당연한 사과…피해자 측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 들었다' 호소"
"피해자 업무복귀 가능한 직무환경 市 모범되려 결심"
"서울시 들어가는 책임자로서 당연한 사과…피해자 측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 들었다' 호소"
"피해자 업무복귀 가능한 직무환경 市 모범되려 결심"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유튜브·TBS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 도중, 시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순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시민의 '본인 재임 기간에 벌어진 일이 아닌데도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피해자에게 사과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댓글 질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사과"라며 "서울시 들어가는 책임자로서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사과는 당연한 책무라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일 박 전 시장 및 일부 서울시 직원들의 성폭력 사건과 관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전 시장 피해여성에 대해 서울시 차원의 공식 사과문이 나온 건 사건이 최초 폭로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오 시장은 "이 사건은 한 여성이 겪은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아들 딸들의 일일지도 모른다"며 "이런 일 겪고도 '(보복·괴롭힘 없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 복귀해 생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ㆍ상생의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앞서 4·7 보궐선거 당선 직후 피해자를 만났을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열흘전쯤 피해자와 어머님,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변호사분들과 시민단체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고 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그때 진정한 진심 어린 한마디 사과가 필요하구나 깨달았고,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만난 시간이 40분 안팎이었는데, 계속해서 눈물 콧물까지 흘리면서 감정 주체 못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업무에 복귀해드리게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고,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며 "서울시가 모범이 돼 이 같은 직무환경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시장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영상' 시청, 오 시장의 취임선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환영인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축하인사,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도봉구청장) 축하인사, '시장에게 바라는 직원들의 소망영상' 시청, 오 시장의 취임사('공정과 상생의 가치 실현, 청년서울이 다시 뜁니다')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오 시장이 실시간 시민 댓글을 읽고 답하는 소통도 이뤄지면서, 당초 30분으로 계획된 취임식은 총 1시간을 넘겨 진행됐다. 이날 유튜브 '서울시', '오세훈TV', 일부 방송사 등 채널을 통한 취임식 생중계는 종료되기까지 1시간여 동안 5만명에 가까운 조회수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돼 시민들의 호응도를 짐작케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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