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도와주는 '보스 슬립버드2'
귀에 완벽 밀착시켜 생활소음 차단
1회충전에 10시간 사용, 알람설정도
비·파도소리 등 50여가지 설정 가능
수면보조 기능 한정… 다소 아쉬워
귀에 완벽 밀착시켜 생활소음 차단
1회충전에 10시간 사용, 알람설정도
비·파도소리 등 50여가지 설정 가능
수면보조 기능 한정… 다소 아쉬워
![[컨슈머] 休~ 이제 불면의 밤 걱정 없어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104/2021043002109932060001[1].jpg "[컨슈머] 休~ 이제 불면의 밤 걱정 없어요")
하지만 이제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감기같은 일상 질환이 된 지 오래다. 고단한 일과에 지쳐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피로를 풀지 못한 채 다시 출근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귀마개와 수면안대를 늘 침대 머리맡에 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들도 인터넷에 떠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 60만명(2019년 기준)에 달한다. 병원을 찾지 않은 불면증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숙면을 도와주는 기기가 음향의 명가 보스(BOSE)에서 출시됐다. 얼핏 보면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생긴 '슬립버드2'다. 자는 동안 사용하면 노이즈 마스킹 기능을 이용해 주변의 소음을 제거하고, 숙면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생겼지만 노래를 듣거나 동영상을 연결하는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오로지 '수면'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만큼 '기능성'에는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말 이 작은 기기가 나의 숙면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작고 가볍다
처음 슬립버드2를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은 '작다'였다. 슬립버드2의 무게는 2.3g에 불과하다. 비슷한 느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의 5.4g이나 갤럭시 버즈 프로의 6.3g보다 확실히 가볍고 작다. 수면 시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귀에 끼우면 귓바퀴 밖으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이 완벽하게 밀착된다. 이어버드를 낀 채 베개에 옆으로 눕거나 뒤척여도 이어버드가 빠질 염려가 없다. 한 번 충전 시 배터리는 약 10시간 유지된다. 웬만큼 많이 자더라도 자는 도중에 배터리가 부족해질 일은 없다. 함께 제공되는 충전기는 이어버드 3회분의 충전량을 제공한다. 슬라이드 타입의 충전기는 경첩식보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다.
◇안 들려요. 안 불편해요
슬립버드2의 핵심 기술은 외부의 소리를 막아 주는 노이즈 마스킹 사운드 기능과 이어팁을 통한 패시브 마스킹 기술이다. 작고 귀에 완벽하게 밀착되는 이어팁은 외부 소음을 물리적으로 막아 준다. 보스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적용된 노이즈 마스킹 사운드는 코고는 소리, 대화 소리, 층간소음 등을 차단해 준다.
알람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사용자 편의를 돕는 부분이다. 차음을 위해 귀마개를 쓰는 경우 아침에 알람까지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슬립버드2는 휴대폰과 연동해 알람 설정이 가능하다. 실제 슬립버드2를 착용하고 침대에 누우니 집 안에서 나게 마련인 생활소음이 상당 부분 차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취향에 따라 비 오는 소리, 파도 소리, 모래 소리 등 50여가지에 이르는 노이즈 마스킹 사운드를 설정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달리 이물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침대에서 많이 뒤척이더라도 이어버드가 빠지거나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돼 있었다. 잠잘 때 외에도 카페에서 업무를 보거나 조용한 환경이 필요할 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고 일어나 보면 압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잘 자기 위해' 존재하는 기능이다. 이 점에서 슬립버드2는 만점을 줘도 부족할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평소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이어서 새벽에 1~2차례 눈을 뜨는 습관이 있지만 슬립버드2를 이용하고 난 뒤로는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비 오는 소리로 모드를 설정한 후 침대에 누워 잠들면 마치 깊은 산 속으로 캠핑을 와 잠드는 것처럼 안락한 기분이 들었다. 자고 일어난 뒤의 느낌도 평소보다 개운했다. 그만큼 깊은 잠을 잤다는 의미다.
실제 보스가 콜로라도 의대와 함께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슬립버드2를 착용한 사용자 86%가 더 빨리 잠들었다고 답했으며 80%가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음악 스트리밍 기능 부재와 가격은 아쉬운 점
수면 보조에 집중하기 위해 뺐다고는 하지만 휴대폰을 이용해 스트리밍하는 기기임에도 일반적인 이어폰의 기능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29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Only 수면 보조'용품으로는 다소 비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평소 불면증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있는 사람, 깊은 잠이 필요한 사람, 소음에 예민한 사람에게 슬립버드2는 놓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인생의 1/3을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면, 이정도 투자는 괜찮지 않을까.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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