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발효 후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122㎡는 지난달 24일 24억원의 신고가로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작년 12월 21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올 들어 4개월간 매매 거래가 없다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방침이 알려지자 가격이 급등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은하아파트 전용 121㎡가 지난달 24일 21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올해 3월 역대 최고가격으로 매매된 19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 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이 빨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한 달 새 호가가 2억원 뛰었다"며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가격은 꺾이지 않고 있으며 매수 문의 전화도 간간이 온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뒤 잠시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나면서도 조만간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뒤 거래가 중단됐는데, 그다음 수순으로 재건축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는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성수동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의 주택 소유자들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번엔 미뤄졌던 건축심의가 되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인근 지역은 거래가 살아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 3곳에서 10여 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압구정동과 반포동 사이에 위치한 잠원동에서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 잠원동 인근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주 잠원동 한신2차에서 전고점을 넘은 계약이 체결됐다.
목동과 가까운 강서구 염창동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염창동 동아3차 전용 84㎡는 작년 12월 처음 10억원을 돌파한 뒤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12억원 수준이다.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일대에도 중저가 재건축 단지를 겨냥한 투자·실수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5단지의 경우 이달 말 조합설립인가가 날 예정인데, 그 전에 자녀 명의로 투자하려는 사례가 등장했다"며 "자금출처 조사에 대비해 합법적으로 증여세를 내고 투자하는데 전세를 낀 갭투자 방식으로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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