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모시기 과열] 보안업계 연봉·처우 수준 열악 "안빠져나가면 다행"](http://contents.dt.co.kr/images/202105/2021050302100231820001[1].jpg "[개발자모시기 과열] 보안업계 연봉·처우 수준 열악 \"안빠져나가면 다행\"")
최근 게임·포털 등 수많은 IT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지만 보안 기업들은 오히려 핵심 개발자들의 이탈을 경계해야 할 실정이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안 시장의 규모를 볼 때 현실적으로 게임·이커머스 업계 수준의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보안 기업은 많지 않다"며 "다른 IT 분야에 비해 낮게 책정된 예산, 관행상의 무상 서비스 등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보안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젊은 우수 인재들이 타 산업 분야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타 IT 업계, 세계 보안 시장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표한 '2020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약 3조9074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세계 정보보안 시장 규모는 1527억 달러(약 171조원)에 달했다.
기업 규모도 중소 기업이 대부분이다. 531개의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 중 494개 기업이 자본금 50억원 미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안 기업들은 게임·포털 등 타 IT 업계와의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개발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근에는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연봉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다른 업계는 연봉을 다 올려 주는데 우리는 왜 아무 말이 없느냐는 말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안 기업들은 연봉 인상, 스톡옵션, 사내 대출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쪽에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곳이다 보니 아직까지 인력 이탈이 심하지는 않다"면서도 "개발자 처우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과 어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보안 기업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산업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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